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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19일 월요일

디자이너가 없는 패션회사

나는 패턴 메이커다.

우리 회사엔 디자이너가 없다.
패션 회사에 디자이너가 없다니!!!정신이 나간게 틀림 없다. 정확히 말하면 디자이너는 있는데 우리가 아는 디자인을 하는게 아니라 트렌드 조사, 시장 조사들만 한다. 그럼 디자인은 누가 하느냐? 머쳔다이져들, 매니져들 등이 한다. 와! 그들이 디자인을 잘하는건가?라는 생각을 하게 될텐데 난 절대 NO!!!라고 단호하게 말하고 싶다. 내가 아는 한 디자인 전공을 한 사람도 없고, 그냥 주먹구구식이고, 카피하고 끝이다. 또한 다양한 디자인 전개도 필요없는 옷들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잘 팔린다. 잘 팔리니 딱히 뭐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패션 회사에 디자이너가 없다니! 디자이너 없는 회사를 생각해본적 있는가? 물론 좋은 디자인을 골라 라벨만 붙혀 수출하는 회사라면 이야기가 다르겠다. 

디자이너가 없다 생각해보라. 어느 누구의 눈이 기준이 되고(입김 센 사람이 기준이 되리라), 그 기준이 된 사람이 기준을 정해준다고 해도 그 눈은 정말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옷들이 내 눈을 의심할 정도로 비율이 깨져 있으며, 절개선이, 바지 주머니 모양이, 자켓의 라펠이, 자켓의 고지선이 이쁘지가 않다. 아직까지 내눈에 찬 옷은 열손가락 아니 다섯 손가락에 꼽으리라.

디자이너의 눈경험으로 터득한 눈은 분명히 다르고 또 다른다. 또한 디자이너가 없다라면, 너도 나도 한마디씩 하게 되고, 그걸 반영하다 보면 그 옷은 점점 산으로 가게 되어, 이것도 아닌, 저것도 아닌 정체불명의 옷이 된다.
그리되면 죽어나는건 패턴사다. 이리 치여 수정, 저리 치여 수정. 마지막 책임은 패턴사에게. 얼마나 혹독한 직업인가ㅋㅋㅋ

난 디자이너와 일하는걸 즐거워 한다.
물론 센스 있는 디자이너 일때 말이다.
그들과 아이디어를 나누고, 뭘 의도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추천하고, 제안하고, 트렌드를 묻고 등등 말이다. 언젠가 다시 정말 디자이너와 일할 날이 오리라 믿는다.

그리고 난 이렇게 말하고 싶다. 디자이너가 없는 회사는 패션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그냥 옷을 만드는 회사라고 말이다. 

나는 패턴 메이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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