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2018년 3월 21일 수요일

잊혀지고, 어색해지는 한국말!!!

나는 패턴 메이커다.

캐나다는 어제 봄의 시작을 알렸지만 눈이 내렸다.
여전히 춥고, 춥다. 또한 다시 눈올 확률도 낮지 않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때 좀 망설였던 부분이 있다.
내가 쓴 글이 정확히 전달이 될까?란 생각이 들었었기 때문이다. 이유는 내가 글 재주가 없어서 보다도 영어를 사용하다보니 한국말들이 잊혀지고 있으며, 문장이 영어 어순으로 바뀌는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고, 내가 인지를 잘 못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글들을 썼다 읽어보고, 나 혼자 어색해져 지웠다 썼다 지웠다 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영어를 너무 잘해서 그렇다는게 아니다. 아무튼 이런 현상들이 자주 일어난다. SNS상에도 한글로 댓글을 썼다가 지웠던 적이 많다. 말이 어색해서 말이다.

캐나다 와서 처음 2-3년은 영어를 잘 알아 듣지도 못하고, 말도 못해서 고생을 했었다.(나이먹고 오면 그렇게 된다) 그때는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학교에서 레포트와 에세이를 많이 쓰다보니 영어를 사용하게 되며, 한국 말들을 안쓰게 되고, 그러다 보니 잊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영어가 잘 되는것도 아니였기에, 내가 정말 바보인가란 생각이 들때도 있었다.

한번은 버스를 타고 가다가 길이 너무 울퉁불퉁해 버스가 너무 흔들렸었는데, 울퉁불퉁 단어가 생각이 안나는 것이였다. 순간 충격이였다, 옆자리에 아는 동생에게(한국인) 울퉁불퉁이 도저히 생각이 않나 “길이 너무 러프(rough)해” 라고 했고, 둘이 어이가 없어 엄청 웃었던 기억을 잊을 수가 없다. 하지만 캐나다에서 이런 현상을 좋은 신호이기에!!!ㅋㅋㅋ

2년 반만에 짝꿍을 보러 한국에 갔을 때가 최악이였다.
영어도 잘 안되고, 한국말도 많이 잊었었으며, 상견례는 해야하고ㅠㅠ
그때 짝꿍이 그랬었다. 말하는게 왜 그러냐고, 전엔 조근 조근 말 잘했었는데 충격받은 사람 처럼 말하는게 왜그러냐고 말이다. 하지만 짝꿍도 캐나다 오고 2년 뒤 그런 시기가 찾아 왔었다. 그땐 내가 한국말 더 잘해 하면서 놀릴정도 였으니 말이다.ㅋㅋㅋ

단어 선택이 어려워진다. 영어를 사용하다보면, 우리가 알던 뜻과 다른 뜻을 가진 영어들이 꽤나 있으며, 한글로 딱 뭐다라고 말하기가 애매한 영어 단어들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영어 단어 하나로 쉽게 말할 것을 한글로는 문장으로 설명해야할때도 생기게 된다. 그래서 재미교포나, 오래 해외 생활 한 사람들이 한국말 사이사이 영어단어 사용을 뭐라 할 수가 없다. 그러니 저절로 그 사람들을 이해하게 되고, 내가 그 사람들과 같은 대화중 영어단어를 사용하게 된다. 만약 그런 사람들을 본다면 재수 없어 하지 말았으면 한다. 또한 말을 하다보면 상대방(한국사람)이 이해를 못하는 상황도 생기는데, 나도 모르게 대화 중 이미 영어 단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상대방이 이해를 못하게 되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글쓰는 방식이 한국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만약 캐나다에서 학교를 다니게 되면, 에세이를 많이 쓰게 된다. 여기서 에세이는 우리가 아는 그 수필이 아니라 논리적으로 본인의 생각과 주장을 하는 글이다.

에세이가 생각나는데, 내가 처음 쓴 형식은 보통의 한국 방식 서론 본론 결론 이런식으로 에세이를 썼더니 교수가 그랬다. 이런 글 형식은 여기선 쓰질 않는다고 말이다. 충격이였다. (나만 그게 전형적인 한국 글쓰기 방식이라생각하나?ㅋ) 하지만 에세이는 결과나 주제가 처음에 나온다. 본론은 디테일하게 예를 들어가면서 논리적으로 쓰고 마지막에 다시 주제를 상기시켜주는(?)그런 형식의 글을 쓰게 된다. 짧게는 500단어 많게는 1500단어 정도로 쓰게 되는데, 이게 만만치가 않다. 난 어떻게 어떻게 턱걸이로 무사 통과들을 했었다. 

어느 날은 캐나다에서 꽤나 사신 분(15년정도)이 자기가 한글로 쓴 글이 괜찮은지 봐달라 한적이 있었다. 읽으면서 몇번을 앞으로가 다시 읽었는지 모른다. 전체적인 내용은 괜찮았지만, 문장의 어순이 영어 순인 문장들이 많았기 때문에 내가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었다. 간단한 문장들은 괜찮은데, 긴 문장이 되면 몇몇 단어가 어디로 가야 할지를 헷갈려 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을 수 있고, 뭔가 매끄럽지가 않다거나, 어색한 문장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그걸 고치려하거나, 부끄러워 하지는 않을 것이다. 해외에 나와 살면 보통은 겪는 일들이라 생각되고, 짝꿍과 얘기하는데 힘들지만 않으면 된다. 여기서 사는 동안은 영어가 더 필요하기에, 
그리고 영어는 이민자가 평생 안고 갈 숙제라 하겠다.

나는 패턴 메이커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