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패턴 메이커다.
한국이라면 야근을 하거나, 회사 회식에, 동료들과 술자리, 또는 친구들 만나 술자리, 동호회 모임에, 동창회니 뭐니 이것 저것 일년 내내 할꺼리가 많다. 그렇다면 캐나다에서는 퇴근 후에 무엇을 할까?더욱 칼퇴근인데, 더 재미나게 놀려나? 땡!!!
캐나다는 퇴근 후 한국 처럼 가서 즐길 수 있는 곳이 그리 많지 않다. 회사 회식도 없으며, 동료들만나 술자리도 없고, 심지어 스타벅스에서 퇴근 후 면접을 보기도 하고, 친구들을 만나 술을 마시지도 않으며(종종 간단하게 맥주정도는 하긴하는거 같다. 거의 없다고 보면된다), 아직 동창회를 했다는 사람도 한번 도 보지 못했다.
이런 퇴근 후 일정이 한국 기준으로 봤을땐 정말 재미 없고, 지루할 것 같지만, 이 곳은 그게 일상이라 딱히 그렇게 느끼디고 않는다.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을 오로지 나와 내 가족을 위해 사용을 하니, 쏠쏠한 재미도 느끼며,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어차피 난 한국에 있었어도 퇴근 후 회식이나 친구들과 술자리를 즐겨 하지 않았거니와. 술도 거의 안 마시며, 담배도 안 피우고, 당구도 안 치고, 게임도 안 하고, 한국에서는 친구들에게 정말 "넌 인생을 무슨 재미로 사냐?"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었다. 하지만 내 인생이 재미 없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나름 각자가 느끼는 재미가 있고, 그 재미가 술, 담배냐, 아니면 다른 어디에 있느냐 차이니 말이다. 그렇다고 술, 담배, 게임하는 사람을 뭐라 하지는 않는다. 그것도 자신들이 행복감을 느껴 선택한 것 일테니 존중까지는 아니더라도 인정해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캐나다에서는 무엇을 하면 지낼까? 예를 들어보면, 누구는 어제 저녁 내내 운동을 했다 하고, 누구는 퇴근 후 , 기타, 드럼 연습을 했다고하고, 누구는 새로운 직업을 가지기 위해 공부를 했다고 하고, 누구는 부수입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다(나이 65에)고 하고, 누구는 세컨 잡으로 본인의 비지니스(나이 28에)를 하고, 퇴근 후 요양원에 있는 엄마를 보러 갔다고 하고, 누구는 오랜만에 컨츄리 음악이 흐르는 클럽(나이 65에)에 갔다고 하고, 누구는 줌바(나이 60에)를 배우러 갔다 왔다고 하고, 누구는 영어 스피치 클럽에 갔다 왔다고 하고 정말 가지 각색이다. 지인 중 하나는 회사 퇴근 후 자신의 브랜드를 3~4년 정도 잘 가꾸고, 키워, 회사를 박차고 나가, 지금은 제법 잘 나가는 브랜드를 가진 사장이 된 사람도 있다.
요즘 난 퇴근 후 저녁을 해먹고, 운동을 하고(오늘은 운동 쉬는날), 영어 공부를 하고, 내 미래를 위해 한, 두시간씩 투자를 한다. 이렇게 시간 아껴가며 살기 시작한게 얼마 되지 않는데, 좀 더 일찍 시작 할껄 하고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이렇게 가족과 나를 위해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니, 자연스레 취미 생활도 생기게 되고, 음식도 조금씩 하게 되고, 이것 저것 하나하나 배워가는 재미도 생기게 된다. 퇴근 후의 시간이 많아지니 정말 시간 활용을 잘 하면, 얼마든지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수가 있다. 물론 부작용도 있다. 먼저, 이 모든걸 하기 위해서는 체력이 받쳐줘야 하는데, 가끔 체력이 너무 고갈되어 너무 힘들때가 있는데 그땐 웬지 상콤한 젤리가 무척이나 땡긴다. 그리고 또 하나는 너무 자유롭고 누구 하나 간섭을 하지 않으니 풀어지려면, 한 없이 풀어져 정말 끊임 없이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기도 한다.
오늘은 운동을 쉬는 날이지만 지금 열심히(?) 포스팅을 하고 있고, 포스팅이 끊나면 다음 영어 공부를 하고, 예전 포스팅에서 말했던 CLO3D 공부를 해야 하기에 오늘도 퇴근 후 바쁘다. 그리고 망할 레노버 대신에 구입한 델 랩탑이 배송을 시작했다 하니 다음 주면(주문 한지가 12일 지났는데, 이제서야 배송을 하다니 참 캐나다스럽다!!!) 퇴근 후 제대로된 3D공부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나는 패턴 메이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