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21일 수요일

패턴사는 그레이딩사부터 해야한다???

나는 패턴 메이커다.

한국에서 학교 졸업 후 패턴 학원을 다녔다. 
학원을 수료한 후 패턴 그레이딩과 패턴 보조를 했다. 한국의 전형적인 패턴사가 되는 길이였다. 그레이딩을 하고 패턴 보조를 하고 다음이 패턴사를 하는것이다.
과연 캐나다도 그럴까? No!!! Not at all.

그레이딩 하는 사람은 그레이딩을 시작해서 그레이딩만하고, 요척 내는 사람은 요척만 내며, 패턴사는 바로 패턴사부터 시작한다.
물론 욕심이 생기면 그레이딩하다가 패턴을 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지 그런 사람은 못 봤다.

20년째 그레이딩만 하는 사람도 있고, 대학 졸업 후 바로 패턴사로 들어와서 그레이딩이고 요척이고 한번 않고 패턴만한다. 요척은 영어로 marking이라하고 요척 내는 사람(marker)도 따로 있다. 그래이딩은 말 그대로 grading이고 그레이딩 하는 사람은 grader라 한다.

우리회사 그레이딩사나 요척사가 휴가를 가면(보통 2-3주를 간다) 그냥 공석이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아니 아무도 그 사람의 일을 모른다. 왜? 패턴 메이커들이 그레이딩이고, 요척이고 해본적이 없을 뿐더러, 남의 일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난 그레이딩, 요척에 경험이 있기에, 그레이딩이 잘 못된걸 알고 찾아가 수정해달라 그런다 그러면 그레이더가 놀라는 눈치다. 내가 어찌 아는지 신기해 할만도 하다.
다른 패턴 메이커들은 그레이딩 어디가 잘 못 되었는지 모르고 그냥 넘어가기 때문이다.

이런걸 보면 한편은 씁쓸하기도 하다. 한국의 패턴사들은 정말 열심히 하나 하나 밟고 올라가고, 패턴사가 되면 어깨 으쓱 할만도 한데, 이곳에선 그냥 바로 패턴사가 되어서는 일의 과정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며 패턴사를 하고, 그러다가 좀 지나면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매니져를 하게 되고, 일반적인 사무직 중 하나로 인식되는게 안타깝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당연하기도 하다.

어찌보면 한국 패턴사들이 조금만 노력(영어, 문화)하면 멋진 패턴사나 멋진 매니져가 될것 같지 않은가? 

나는 패턴 메이커다!



댓글 7개:

  1. 안녕하세요~ 패턴사 준비를 하려고 하는 여자사람 입니다! 한국 현실이 이러니 저도 아예그냥 미국쪽으로 어학연수 갔다가 학교졸업해서 가려고 하는데요 이래저래 만만치가 않네요 주변에서 캐나다고 생각해보라해서 고려중입니다- 이래저래 여쭈어보고 싶은게 많은데 죄송하지만, 메일로 몇가지 조언을 구할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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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댓글 감사합니다. 미국쪽은 제가 확실하지는 않은데,. 패션쪽은 워크퍼밋과 영주권 받기가 힘들다고 들었습니다. 또한 캐나다도 이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제가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는 패션 종사자들에게 특히 패턴사들에게 적지만 정보를 공유하고자함에 있습니다. 고민들, 유용한 정보들, 경험들을 공유하고 싶은 맘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댓글을 달아주시면 아는한 답글을 해드리겠습니다. 님께서 하고 계신 고민을 다른 분들도 분명히 하고 있을것 입니다. 그럼 저는 같은 답을 여러번 해야하는 경우가 많이 생길 거라 생각됩니다. 이점 양해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즐거운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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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네 답글감사합니다!ㅜㅜ 미국쪽으로 가게되면 어느정도 루트는 짜놧는데요,어학연수 받구 학교에서 1년정도배우다가 졸업하면 인턴1년까지는 할수있는데 그다음 비자문제때문에 미국..고민되네요 요즘 비자받기가 많이힘들다구해서요~ 그래서 캐나다도 알아 보고있는데 공립학교 2년졸업을하면 3년 취업비자가 나오더군요~ 워크퍼밋이라고 하던데,학교졸업하고 취업이잘될까요? 저는 가서 안돌아오고싶은데 캐나다두 주에따라서 이민이 힘든곳도있고 잘되는곳도 있다고 하더라구요~올해나 내년초에 해외를 나가긴할건데 이래저래 여러방면으로 알아보고있습니다
    한국에있을때 기본적인 패턴봉제 열심히익혀서 나가려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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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민이 많으실꺼라 생각됩니다. 미국은 솔직하게 제 친구들에게 들은 내용이라 확실하다고는 말씀 드릴수 없으나 미국에서는 학교를 다니는 중에는 일을 할수 없습니다. 졸업 후 인턴을 해도 원단으로 받기도하고 그런다고 합니다. 하지만 캐나다는 학업중 알바가 가능합니다. 또한 미국은 회사에서 지원을 해줘야하는데(일부 이민은 캐나다도 회사지원리 필요) 일할사람이 많으니 웬만해서는 지원 안해주는 경우가 많다고 하고요. 캐나다는 님께서 알고 계신게 맞습니다. 일년짜리 코스 학교를 졸업하면, 일년짜리 워크 퍼밋이 나오지만, 이년이상 코스부터는 삼년짜리 워크퍼밋이 나옵니다. 제가 생각하는 취업은 한국이나 여기나 힘들긴 마찬가지라 생각됩니다. 중요한건 영어입니다.요즘 캐나다 이민은 젊고, 영어 잘하는 사람을 받으려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캐나다 이민이 어려워진다고는 하지만 젊고, 유학을 하고,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에게 더 열리게 된것이죠. 한국으로 안돌아가고 싶으시단 말은 이민을 원하신다는 것인데, 젊으시다면 저는 유학을 먼저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유학을 하시며, 문화를 알고, 영어공부에 매진한다면, 충분한 길은 보일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캐나다 이민법이 자주 바뀐다는 것도 있습니다. 저도 여기 있는 동안 두세번이 바뀌었거든요. 패턴을 먼저 배워두는게 좋긴하나, 배우실꺼라면 영어로 전문용어들을 배우세요. 제가 처음 일할때 그게 가장 스트레스였습니다. 나는 분명 알고 있는데 영어로는 모르는 그런 상황인거죠. 제가 한동안 캐나다 생활말고, 패턴메이커와 이민쪽 얘기를 포스팅을 주로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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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렇게 자세하게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미국은 이민은 거의 투자로가야할판이고,미국 어학연수+학교 포함 1년반정도 배우려고생각하고 있었는데 캐나다에서 공립학교 2년다니는것도 괜찮을거라 생각되네요! 제가 나이가 20대후반이라서 시간을 투자한다는게 상당한 부담감이 드는것같아요 그래도 하고싶으니 어떻게든 해볼건데 계획좀 제대로 세워봐야지 싶네요! 제가궁금한게 너무많아서 앞으로 올리실 포스팅두 기대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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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는 형님이 미국에 계시는데, 영주권 15년만에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본인이 식당을 운영을 했는데도 말이죠. 그리고 만약에 캐나다를 오시게된다면 알게 되겠지만, 정말 나이는 별로 상관없습니다.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세요. 캐나다 이력서엔 생년월일, 사진이 안들어갑니다. 면접시 나이 물어보는것도 불법이구요. 그러니 나이엔 너무 연연치 마세요. 저는 30살 넘어서 캐나다에 왔습니다. 저보다 빠르잖아요. 저보다 기회도 더 많다는 것입니다. 신중한 선택 하시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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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네 감사합니다~~ㅎㅎ 덕분에 힘이나요!! 일단 준비를 해서 나갈생각뿐이라 설레고 무섭기도하고 그렇네요~ㅜㅜ 최근에 올리신 영주권 포스팅도 기대하고있습니다~! 즐거운하루되세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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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