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28일 수요일

나는 현재 반항중!!!

나는 패턴 메이커다.

난 요즘 회사에서 반항(?)중이다!!!
오늘 회사에서 매니져가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기에 No!라고 단호하게 대답했다.(이곳은 No라고 해도 별로 문제가 없다. 왜 No인지는 설명 해야함)

캐나다도 무조건 Yes만 하다 보면 나중엔 당연하게 생각한다.
나도 얼마전 까지는 보통 Yes를 해줬다. 영어로 내 상황을, 내 상태를 설명하기 힘들었던 적도 있었으며, 이건 아닌거 같은데 하는 일이 번번히 있어 혼자 끙끙 앓는 일이 종종 있었다. 또한 그런 언어적 약점을 악이용하는 못된 인간들도 있다. 그러니 조심해야한다.

현재 이 곳에서 일한지 2년 반이 지났고, 회사를 좀 알고 나니 목소리에 힘을 싣고 싶고, 내 의사 표시를 하자라고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 동안 많은 직원들이 패턴사의 말을 들으려 하지도 않고(예전 패턴사들이 그런 환경을 만들었으리라 충분히 짐작 된다), 패턴사보다 더 아는척하려는 사람들도 많다. 또한 안 되는 일을 해달라 그러는게 도를 지나치니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영어는 둘째고 불편 할땐 그냥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이러다가 까칠남으로 불리는거 아닌가 고민도 되었지만, 회사에서 편해지려면 까칠해지면 편해진다.

지난 주 일을 하고 있는데 전화가 걸려왔다. 머쳔다이져였다. 나에게 어떤 샘플을 물어보더니, 그 샘플을 위 층 미팅장소로 가져오란다. 일단 샘플을 들고 미팅하는 곳으로 갔다. 샘플을 건내주며,

나: “다음부터는 필요하면 너가 내려와서 가져가.” 

그랬더니 머쳔다이져가 눈이 커지며(계장급, 하지만 여기선 다 같은 직원이며, 내 보스가 아니기에 뭐라 할 수 없음)가 

머쳔: “우리 미팅중이잖아?” 

그러는거다. 이 말에 난 침착(?)해졌다. 아마 여기서 
“미안해 우리가 좀 바빠서”그랬으면 그냥 넘어 갔을꺼다.

나: “그건 네 일이지, 내 일이 아니야. 그리고 나도 바빠 너만 바쁜거 아니야 알겠니?” 

그랬더니 더 개념없게 
머쳔: “그럼 다른 사람 불러서 가져다 주면 되잖아?” 

나: “아까 얘기했듯이 네 일이야! 너가 필요하면 너가 사람불러서 가져오라 그래. 너네 팀원들은 뭐하는데? 그리고 나에게 명령하듯이 얘기하지마. 난 네 부하직원도 아니고 넌 내 보스도 아니니까! 알겠지?”

머쳔: ...

당연히 머쳔다이져가 할 말없는 상황이다.
웃으며 얘기하고, 조용 조용 하고, 와서 샘플 찾아달라하면 잘 찾아주고 하던 사람이 그렇게 정색하며 바른 소리하니 놀라기도 했을꺼다. 잠시 후 머쳔다이져가 샘플을 찾는다며 나를 찾아와서는 많이 바쁘냐고, 많이 안 바쁘면 샘플 좀 찾아 달라고 한다 조심스럽게 말이다. 

이 곳은 정말 자기 의사표시가 중요한 곳(거절)이다. 물론 한국 사람은 그게 처음엔 힘들것이라 생각된다 수직 관계 때문에. 하지만 호구가 되지 않으려면 정확한 의사표현이 중요하다. 안 그러면 자존감이 떨어질 것이다. Yes만 하다보면 본인만 힘들어 진다. 어느 누구도 본인이 힘들어 하는걸 알아주지 않는다. 그러니 힘들어 지기 전에 꼭 No를 할 줄 알아야겠다. 이건 반항이 아니고, 본인의 권리이자, 자기 관리인 것이다.

나는 패턴 메이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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